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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해선 안 될 행동 했다” 이강인 사과→손흥민 “강인이 힘든 시간 보내고 있어, 용서해달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고개를 숙였고, 손흥민(토트넘)은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른바 ‘탁구게이트’로 불린 둘의 다툼이 화해로 일단락됐다.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나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나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적었다.영국 더 선의 최초 보도로 둘의 다툼이 세상에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둔 이강인과 손흥민은 경기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다툼을 벌였다. 이강인이 빠르게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동료들과 탁구를 쳤고, 손흥민은 팀 화합을 위해 이를 제지하다가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이강인이 전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선배인 손흥민에게 대들었고, 그 탓에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탈락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를 향한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측이 난무했고, 이강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결국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강인은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손흥민을 비롯해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마음을 전했다.‘선배’ 손흥민은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었다.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후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했다.이강인의 사과를 받은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였다.손흥민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이강인 사과문.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이강인 올림. ▲ 다음은 손흥민 입장문.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김희웅 기자 2024.02.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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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최대 변수는 '클린스만'…세계적인 명장에 맞설 능력 있을까 [아시안컵]

지난해 9월이었다. 중립 지역인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흐름을 끊어낸 승리. 결승골은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당시 상대가 바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이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무대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다. 격차가 33계단이나 난다. 다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2-2 무승부,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라면 더욱 그렇다. 오히려 대회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라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한다.물론 한 번 이겨봤던 상대라는 점은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기긴 이겼으나 경기력에서 압도했다고 보긴 어려웠던 탓이다. 조규성의 골도 상대 수비의 실수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상대의 골 결정력 부족 덕분에 한숨을 내쉰 장면도 수차례였다. 더구나 당시 평가전과 이번에 만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와 큰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과는 다르다. 16강전 최대 변수가 ‘감독’인 이유다. 전술 형태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9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주축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도 일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기록한 파이살 알감디(알이티하드)나 1도움을 쌓은 무크타르 알리(알파테흐)는 한국과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자원들이다. 한국과 평가전 당시 선발 11명 중 3명은 아시안컵에 명단에 빠졌다.세계적인 명장이자 연봉만 무려 2700만 달러(약 362억원)에 달하는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빠르게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한국과 평가전 역시 만치니 감독에겐 부임 후 2번째로 치른 경기였다. 선수 구성도, 전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치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만치니 감독의 전술과 선수 구성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세리에A(인터밀란·3회) 우승 경력이 있는 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어떻게 준비하고 꾸려야 하는지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그 경험이 만치니 감독에 비할 바는 아니다.더욱 우려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이미 이른바 패를 다 깠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양 측면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가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였다. 당시 부상으로 빠졌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클린스만호의 플랜A이자 이번 대회 베스트11과 다르지 않다.특히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오직 결과만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나섰다. 직전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과 비교해 단 한 명만 바꾸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을 정도다.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선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대에 올리는 것과 달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총력전을 펼쳤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클린스만호, 이번 16강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만치니 감독에겐 반가운 일이다. 수비적인 약점, 전술적인 문제 등은 이미 조별리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상태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실점이나 허용했다. 상대와 전력 차를 고려하면 처참한 기록이었다. 여기에 조별리그 내내 전술적으로 중원싸움에서 상대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데도 경기 흐름에 따른 벤치의 대응 등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틈을 만치니 감독이 놓칠 리 없다. 선발 라인업이든, 경기 중 상황에 따른 변화든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만치니 감독의 노림수에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구심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는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력이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팀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조별리그 성적과는 반대로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51.3%, 사우디아라비아는 48.7%로 한국의 우세를 전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반대로 그 격차가 겨우 2.6% 포인트에 그친다는 건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가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안에는 최근 경기력, 즉 감독들의 전술적인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한 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라도 폭발해 승리라도 따내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조별리그처럼 ‘졸전’이 반복돼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평가다.김명석 기자 2024.01.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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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팀은 치명상 입는다…한국·사우디, 아시아가 주목하는 16강 빅매치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두 우승후보의 16강 맞대결에 아시아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를 통해 주목해야 할 16강 매치업으로 꼽았고,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빅매치”로 소개했다. 그만큼 지는 팀은 16강 조기 탈락 이상의 치명상을 입게 된다.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 2위(1승 2무), 사우디는 F조 1위(2승 1무)의 성적으로 각각 16강에 올라 맞대결이 성사됐다.대회 전부터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팀의 맞대결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의 우승 확률을 14.3%(2위), 사우디아라비아는 10.6%(5위)로 각각 내다봤다. 전체 참가팀들 가운데 우승 확률이 두 자릿수로 전망된 팀은 단 5개 팀뿐이었는데, 이 가운데 두 팀의 16강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아시아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AFC도 대회 16강전을 앞두고 주요 경기들을 프리뷰하면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 우승 5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 17차례를 합작한 아시아 축구의 두 거인”이라며 가장 주목해야 할 매치업으로 꼽았다.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럽 최고 수준의 기량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은 팀”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던 살렘 알 도사리라는 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탈리아를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던 로베트로 만치니(이탈리아) 감독, 한국은 2013년 미국의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등 두 감독 모두 대륙별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SPN은 “의심할 여지없이 16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맞대결”이라면서도 “한국은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E조 2위에 그쳤다. 일본과 맞대결을 피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 역시 결코 쉽지 않다. 공격은 위협적이나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에 해당하는 6골이나 실점한 수비가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2승 1무의 성적 속에서도 4골을 넣는 데 그쳤다”면서도 “그래도 두 팀 모두 중요한 상황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팀들이다.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고, 실제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16강 맞대결에서 지는 팀은 만만치 않은 후폭풍과 맞서야 할 전망이다. 지는 팀은 그대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 토너먼트 무대인 만큼 한국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잔인한 결과와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조기 탈락 여파는 고스란히 양 팀 모두에 치명상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996년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라 우승 갈망이 큰 팀이다. 한국은 AFC의 설명처럼 이른바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 우승 최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적인 명장 만치니 감독에게 무려 2700만 달러, 360억원이 넘는 연봉을 안길 만큼 우승에 대한 의지가 크다. 탈락하는 팀은 후폭풍이 불가피한 배경이다.AFC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우승에 대한 열망을 품고 이번 대회를 시작했지만, 16강 토너먼트 맞대결로 한 팀은 탈락하게 됐다”고 했다. ESPN은 “두 팀 모두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16강 맞대결로 인해) 적어도 한 팀의 우승 가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로 33계단 차이가 난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팽팽한데,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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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우승 한 푼다…아시아 축구 최강 가리는 아시안컵 개막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막을 올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아시아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10일 결승전까지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는 도하 등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우승 상금 500만 달러(66억원) 등 대회 총상금은 1480만 달러(195억원)다.18회를 맞는 아시안컵은 4년마다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등 각 대륙별 대항전과 같은 위상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개최지가 바뀌었다. 한국도 지난 1960년 대회 개최 이후 63년 만의 아시안컵 유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는 건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이번 아시안컵은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진행된다. 각 조 1·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도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자승 규정이 적용되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적용됐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새로 도입된다.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무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72년과 1980년, 1988년, 2015년 준우승만 네 차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면서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한국축구의 오랜 한으로 남았다. 일본이 대회 최다 우승국(4회)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상 3회)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은 카타르다.클린스만호는 ‘역대급 전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화려한 선수단 면면은 물론, 저마다 소속팀에서 가파른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최근 A매치 6연승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이미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 오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차례로 치른다.이번 대회엔 한국인 사령탑이 두 명이나 대회에 참가한다.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각각 이끌고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클린스만호와 격돌한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제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으로서 옛 제자들과 적으로 만난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4.01.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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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옛 동료’ 리오 퍼디난드 “‘오징어게임’ 뒤에서 청소하는 역도 OK” 연기자 전향?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옛 동료 리오 퍼디난드가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리오 퍼디난드는 스튜디오 X+U와 슛포러브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맨인유럽’에 출연,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을 표한다.리오 퍼디난드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뒤에서 청소하는 역이어도 상관없다”며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과연 K컬처에 빠진 축구 스타들의 연기자 전향(?)이 성사될지 기대를 모은다.‘맨인유럽’은 ‘후배 바보’ 박지성과 ‘그냥 바보’ 파트리스 에브라 콤비의 종횡무진 활약을 담는다. 본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박지성과 에브라는 커피차 서포트로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 코리안리거들을 찾아가고 있다. ‘해버지’ 박지성은 바리스타로 변신, 코리안리거들과 함께 뛰는 해외 축구 스타들에게도 직접 제조한 커피를 선사해 눈길을 끈다.박지성표 커피에 선수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지성은 본격적으로 후배 챙기기에 나선다. 박지성이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주제 사에게 “희찬이 어떠냐”고 묻자 주제 사는 “내가 잘 돌봐주고 있다”라며 황희찬을 끌어안는다. 또 김민재가 속한 FC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는 “민재는 골을 더 넣어야 한다. 맞다! 민재 수비수지!”라며 ‘독일식 유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이어진 영상에서는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의 황희찬, FC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FC 미트윌란의 조규성, 셀틱 FC의 3인방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등 코리안리거들의 심각한 얼굴이 등장한다. 선배 박지성에게 후배들은 고민을 털어놓고 박지성은 “한 명의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노력하지 말자”는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한다. 에브라 또한 “모든 건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경주”라며 선배 선수다운 조언을 더한다. 후배 사랑이 넘치는 박지성, 에브라의 ‘선배 모먼트’‘는 본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맨인유럽’은 내년 1월 10일 U+모바일tv에서 첫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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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각오’ 드러낸 손흥민, 중국전 출격…클린스만호 선발 명단 공개

중국전을 앞두고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각오를 밝힌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에도 선발로 나선다. 최근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선발 출격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4-4-2 전형을 내세웠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전방에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는다. 중원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다. 백4는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김태환(이상 울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선수단 점검에 나선다. 전망대로 공격진은 최정예 라인업으로 중국전을 맞이한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전에선 5-0으로 크게 이기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지난 싱가포르와의 1차전과 비교한다면 중원과 수비진에 차이가 있다. 먼저 클린스만호 출범 후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재성(마인츠)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 설영우 대신 김태환(이상 울산)이 선발로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이외 정승현은 8경기 연속, 조규성은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김민재·이기제 역시 나란히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다. 한편 한국과 중국이 A매치에서 격돌하는 건 이날 포함 37번째다. 역대 전적에서는 21승 13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과거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였다. 당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끈 한국은 상대 자책골을 포함, 조규성과 권창훈(수원)의 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반면 중국 ‘원정’ 경기는 지난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중국 창사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0-1 패. 한국은 전반에 1골을 내준 뒤,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창사 참사’라고 불린 경기이기도 하다.첫 번째 패배는 지난 2010년 허정무 전 감독이 이끈 시기였다. 당시 도쿄에서 중국과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맞붙었는데, 0-3 패배라는 굴욕을 맛본 바 있다. 당시 유럽파들이 출전하진 않았지만, 한국 대표팀이 겪은 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다. 한편 이날 경기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부상’이다. 거칠기로 악명 높은 중국 축구 탓에, 지난 싱가포르전이 끝난 뒤 부상에 대한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다. 마침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시작된 강행군을 여전히 소화하고 있고, 손흥민 역시 싱가포르와의 경기 중 상대와 충돌한 뒤 큰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중국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알고 있고, 이에 똑같이 갚아주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조규성은 “상대도 거친 만큼, 우리도 더 거칠게 해서 대승을 이루겠다”라고 말했고, 김민재는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두 선수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중국과 마주한다.끝으로 손흥민은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21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내일(21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추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고 힘줘 말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 골망을 흔든 그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김우중 기자 2023.11.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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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 주장 손흥민의 필승 다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다가오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을 향해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이번 무대는 8번의 평가전을 뒤로한 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경기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첫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한국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첫 5경기까지 승리를 하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 부임 이후에는 재택 근무와 외유 논란에 힘입어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 졌다.반전이 시작된 건 10월이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 베트남)에서만 10골을 폭격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대표팀의 중심 이강인이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선 유럽파 공격진들의 골 세례에 힘입어 5-0으로 크게 이겼다. 특히 손흥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보여준 그 장면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출된 것이었다. 한국은 이후 2골을 더 터뜨리며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축제로 마무리했다.이와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야유를 받았다. 킥오프 30분 전 선발 선수와 사령탑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는데,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겐 야유가 쏟아졌다. 한국은 튀니지를 4-0으로 크게 이기며 박수를 받았는데, 유일하게 야유를 받은 인물이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이어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는 달랐다. 대승의 영향이었을까.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 대신 작은 박수가 나왔다. 다만 정확히 한달 뒤 열린 싱가포르전에선 다시 야유가 나왔다. 여전히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여정에 의문부호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이제 시선은 중국과의 ‘원정 경기’로 향한다. 거친 플레이로 악명 높은 중국과의 대결인 만큼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공존한다. 다만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주장 손흥민은 중국전에 대해 “우리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된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한편 21일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필승 의지가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국가대표 인사이드 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훈련 세션을 소화하고,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손흥민의 연설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모여 “오늘 훈련도 다 너무 잘했다”고 운을 뗀 뒤 “이런 잘 준비된 마음을, 내일(21일) 경기장에서 쏟아붓자”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중국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라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앞둔 경기다”면서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돼야 아시안컵 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한편 한국 성인대표팀이 중국과 공식전에서 맞붙는 건 지난 2022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을 포함, 조규성과 권창훈이 골망을 흔들며 3-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1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중국이 좀처럼 한국을 꺾지 못하고 ‘공한증’이라는 표현이 만들어졌을 정도다.물론 좋은 기억만 있던 건 아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중국 원정에서 A매치를 소화한 건 지난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전반전 선제골을 내준 뒤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그전 패배는 2010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였는데, 당시 허정무호는 무려 0-3으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며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010년 맞대결 당시에는 유럽파들이 출전하지 않았다.동시에 우려되는 점은 역시 ‘부상’이다. 중국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는 사례를 모으기 힘들 만큼 잦다. 특히 올해 6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2연전을 치르다가 거친 플레이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 등이 쓰러졌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에게는 싸늘한 시선이 잇따랐다.거친 건 중국의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과의 C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지만, 무려 17개의 파울을 범하며 옐로카드만 4장을 받았다. 21일 한국-중국의 경기는 4만 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경기 역시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는 것이 변수다. 한국은 지난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 이재성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중계화면을 통해 나온 장면에선 골을 넣은 이재성도, 어시스트한 조규성도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이번 중국전의 경우, 파울에 대한 판정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관전 요소다.중국 현지 매체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장려하는 듯한 주장이 연이어 나와 한국 입장에선 험난한 경기가 예고된다. 특히 강행군을 소화 중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몸 상태에도 시선이 간다. 먼저 손흥민은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다 후반전 상대와의 큰 충돌 이후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경기 내내 미소 짓던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기가 유일하게 사라진 장면이었다. 그는 우려를 털어버리고 일어섰지만, 경기 뒤에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4-0 상황에서 (상대가) 파울을 가하는 장면에선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순간적으로 화도 많이 났다”면서도 “축구는 피지컬적인 경기다.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컨디션과 100% 상태에서 경기를 임할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을 거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도 있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관리하는 게 선수로서의 몫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사실 경기장에서 오래 누워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살짝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저만 아픈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이 무대를 뛴다’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또 월드컵이라는 무대로 가는 과정을 내가, 우리 팀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정말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뛸 수 있는 한에서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결연한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김민재 역시 시즌 내내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매번 체력에 대한 질문이 단골처럼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에도, 싱가포르전에서도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똑같이 거칠게 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전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은 “상대도 거친 만큼, 우리도 더 거칠게 해서 대승을 이루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민재 역시 “중국에 가더라도, 우리도 똑같이 거칠게 할 거라 생각한다.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전 1골 1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팀 동료, 형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거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한편 손흥민의 말대로, 이번 경기는 올해 한국의 마지막 A매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크다. 특히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시험대다. ‘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비슷한 선수단을 꾸렸고, 주축 선수 기용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공산이 크다. 최근 한국의 성적은 5경기 4승 1무 16득점 0실점. ‘초호화’ 선수단을 앞세운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공식전 5연승과 6경기 무실점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3.11.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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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손흥민의 미소 “이강인의 성장, 보는 나도 즐거워”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연이어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해 “(그의 활약이) 너무 재밌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능을 지녔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8번의 평가전을 뒤로하고, 2026 월드컵을 향한 시험대의 첫걸음에서 화려한 출발을 한 셈이다.사실 전반까지만 해도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다소 무뎠다. 이재성의 결정적인 헤더, 조규성의 발리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와 골대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외엔 좀처럼 마무리 패스가 연결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흐름을 깨트린 건 이강인이었다. 그는 전반 막바지, 상대 수비를 절묘하게 넘기는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조규성에게 건넸다. 박스 안으로 침투한 조규성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밀집수비를 뚫었다.전반 막바지 혈이 뚫린 것일까. 클린스만호는 후반 시작부터 몰아붙이더니 황희찬이 조규성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추가 골을 완성했다.다음 배턴을 받은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설영우에게 공을 건네받은 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인정받은 시그니처 같은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39호 골. 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이강인의 릴레이 골까지 터지며 싱가포르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유럽파 공격진의 위력이 실감 나는 경기력이었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결과를 떠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의 헌신, 노력 덕분에 결과(승리)를 만들어 냈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결국 첫 단추가 중요한 데, 잘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는 다시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21일 중국전)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취재진이 이날 ‘손흥민 존’에서 나온 득점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그 위치에서는 진짜 많이 연습했다. 슈팅 직후 궤적, 속도를 봤을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한편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을 향해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은 연신 찬사를 보냈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그가 지난 6~8개월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이강인의 플레이는) 너무 재밌다. 경기장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축구인이자, 선수로서 굉장히 즐겁다”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능을 지녔다”라고 거듭 칭찬했다.끝으로 손흥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와 준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추운 날씨, 비도 많이 왔는데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팬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 경기 소감.“경기 결과를 떠나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경기가 더 많아질 것 같다. 오늘 경기도 분명히 ‘좋은 훈련이 됐다’라고도 생각하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우리가 받은 숙제들을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 결국에는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한 데, 잘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는 다시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21일 중국전)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경기 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6~8개월 동안 이강인의 성장을 보는 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었다”라고 발언했다. 싱가포르전도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해, 이강인으로 끝났다. 주장으로서 이강인의 활약을 평가해 본다면“너무 재밌다. 축구선수로서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엄청나게 좋은 현상이다. 선수 본인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강인 선수를 많은 축구팬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경기장에서 (이강인이) 순간마다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축구인, 선수로서 정말 즐겁다. 분명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능을 지녔다. 우리는 지금처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재능있는 선수가 불안감으로 인해 망설이지 않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저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이)강인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웃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팬으로서의 바람이다.” - ‘손흥민 존’에서 득점이 나왔다. 득점에 대해 확신했는지.“그 위치에 대해서는 항상 진짜 많이 연습했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슈팅을 할 때 항상 자신감이 많다. 어떻게 보면 이게 습관일지 몰라도, 훈련량이 많다 보니 매번 때릴 때마다 자신감이 있다. 슈팅 후 공의 궤적, 또 세기나 속도를 봤을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골이 들어갈 것이라 기대했는데, 너무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 - 후반전 중 충돌 후 큰 고통을 호소했는데. “사실 경기장에서 오래 누워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살짝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당 부상에 대해 “순간적으로 화가 났는데, 그럼에도 열심히 뛰어 준 그런 모습에서 대표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후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저만 그런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아픔을 갖고 있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이 무대를 뛴다’라는 것.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고 또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가는 과정을 내가, 우리 팀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정말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뛸 수 있는 한에서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이날 추운 날씨, 수능날임에도 6만4381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경기 전날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 그 수험생들이 왔을 텐데, 수험생들과 팬들에게 또 메시지를 전한다면.“먼저 첫 번째로 수험생분들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결과를 떠나, 앞으로의 꿈들을 잘 이루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성인으로 가면, 부딪혀 보면서 실수도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이 사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좀 많이 항상 용기를 가지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정말 진심으로 해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너무 고생하셨다.”“오늘 경기장에서 정말 많은 팬이 오셨다. 사실 이렇게 날씨도 많이 춥고, 비도 많이 오고, 내일 출근도 하셔야 분들 계실 텐데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장 안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팬 덕분에 정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팬 덕분에 축구 선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큰 자부심을 느끼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 다음 경기는 중국과의 원정 경기인데.“축구를 하다보면 매 순간 거친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강팀이랑 할 때마다 ‘거칠게 하자’라는 말을 나누기도 한다. 아시아 국가랑 경기할 때 상대가 우리를 화나게, 답답하게 하는 게 그들의 전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그런 플레이들에 대해, 우리가 많이 휘말리지 않고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중국이라고 해서 다른 건 없이 우리 것(플레이)만 잘하면 된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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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원맨쇼’ 이강인, 선제골 돕고 마지막 축포까지…“매 경기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매 경기 훈련마다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상암벌에서 가장 빛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친 뒤 이같이 말했다.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5-0 대승에 기여했다.말 그대로 이강인으로 시작해, 이강인으로 끝난 밤이었다. 그는 팀이 0-0으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전반 45분,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로빙 패스를 건네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을 도왔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나온 ‘이강인 패스→조규성 득점’ 공식이 오랜만에 재현된 순간이었다. 득점포를 가동한 한국은 후반전 정비를 마친 뒤 내리 3골을 퍼부으며 싱가포르의 ‘텐백’을 무너뜨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헤더로 추가 골을 넣었고,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특유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황의조(노리치 시티)도 페널티킥 득점을 신고하며 순식간에 4점 차로 앞서갔다.화려한 후반전의 쐐기를 박은 건 이강인이었다. 후반 41분, 김진수(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냈는데, 공이 이강인 앞으로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완성했다. 완벽한 타이밍의 슈팅, 공은 무회전으로 정확히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으로, 그는 이 기간에만 4골을 몰아쳤다. ‘이강인의 왼발’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경기에선 멋진 프리킥 골을 포함해 멀티 득점을 완성했고, 베트남전에서도 골망을 흔든 바 있다.한편 경기 내내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를 선보인 그의 활약에. 소속팀 PSG 소식을 다루는 매체들은 연이어 이강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도 현장을 찾는 등 이강인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이강인은 “월드컵을 향하는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면서 “항상 팀 승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덤덤히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답답한 흐름을 깨뜨린 조규성의 선제골을 합작한 장면에 대해선 “훈련할 때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인데,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그런 장면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3경기 연속 골이자, 공격 포인트다. 기쁘지 않는지’라 묻자, 이강인은 “기쁘다”고 작게 웃은 뒤 “당연히 기쁘지만, 승리가 더 중요하다. 공격 포인트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골잡이’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골잡이였다면 3골을 넣지 않았을까”라고 농담한 뒤 “아시아 2차 예선에 이어, 다음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소집일 텐데, 계속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팀 승리에 초점을 두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이강인이 지난 6~8개월 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행복하다”라며 미소지었다. 이강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 역시 “너무 재밌다. 축구선수로서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면서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능을 지녔다. 우리는 지금처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재능있는 선수가 불안감으로 인해 망설이지 않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저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라고 찬사를 보냈다.이에 이강인은 “(성장을) 따로 느끼는 것보다는, 매 경기 훈련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훈련마다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한다”라는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싱가포르전을 대승으로 이끈 이강인의 시선은 오는 21일 중국전으로 향한다. 그는 “팀 동료, 형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할 거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오늘처럼, 믿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3.11.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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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가져오는 이강인의 원맨쇼, 기대주 넘어 에이스로

이강인(22)이 한국 축구의 기대주를 넘어,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상암벌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어느 때보다 숨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 충분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29위)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이뤄낸 첫 연승이자, 다득점 승리였다.상암벌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그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최전방 조규성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았다. 첫 45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후반 45분은 달랐다. 전반과 달리 오른쪽으로 이동한 그는 후반 9분 만에 자신의 드리블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코스가 절묘해 막을 수 없었다. 이강인의 A매치 15경기 만에 터진 데뷔 골이었다.이강인의 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분 뒤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 끝에 지켰다. 등을 진 그는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이강인의 반 박자 빠른 슈팅에, 골키퍼는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강인은 이어 후반 22분에 김민재와의 약속된 코너킥 전략으로 상대의 자책골까지 끌어냈다. 후반 첫 22분간, 이강인의 2골 1도움 ‘원맨쇼’가 펼쳐진 셈이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문선민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클린스만호는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의 추가 골까지 나오며 4점 차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범 후 꾸준히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는 여전했지만, ‘실속이 없다’라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 클린스만호 역시 첫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출발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하지만 이날 이강인은 팀의 승리를 홀로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결장하고,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파울에 막힌 상황에서 나온 활약이어서 의미가 컸다.잘렐 카드리 튀니지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18번 이강인이 인상적이었다. 개인기도 뛰어나고 스피드가 뛰어나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루 뒤 프랑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엥, RMC 스포르트는 “한국은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튀니지를 완파했다”라며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이강인은 지난 8월 열린 2023~24시즌 리그1 툴루즈와의 2라운드에서 활약한 뒤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 달의 공백기 후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0분이라는 짧은 복귀전을 치르고, 곧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 중인 황선홍호로 향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3차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 전 경기에 나서며 팀의 금메달 레이스를 함께했다. 이어 곧바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합류했다. 숨 바쁜 일정이었지만, 4년 만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에이스의 서사’를 시작했다. 한편 멀티 골을 터뜨린 이강인을 향해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선수가 아닌 연예인 대우를 받고 있다.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이강인이 더 성장하려면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난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할 뿐”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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